SSD가 느려졌다고요? 트림이 작동하지 않을 때의 증상
새로 산 SSD가 처음처럼 빠르지 않다면, 혹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일 복사나 프로그램 실행 속도가 눈에 띄게 저하된다면, ‘트림(TRIM)’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단순히 ‘느려짐’을 넘어, SSD의 수명과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동일한 용량의 파일을 복사할 때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시스템 전체의 반응 속도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윈도우 디스크 조각 모음을 실행했을 때 SSD가 조각 모음 대상으로 표시된다면, 이는 트림이 비활성화되었음을 의심해야 하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트림이 왜 중요한가: SSD의 성능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메커니즘
트림은 HDD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SSD를 위한 필수 가비지 컬렉션(Garbage Collection) 명령입니다. HDD는 데이터를 덮어쓰는 것이 가능하지만, SSD는 플래시 메모리의 물리적 특성상 기존 데이터를 먼저 지우지 않고는 새로운 데이터를 쓸 수 없습니다. 운영체제가 파일을 삭제하면, SSD는 해당 데이터가 예를 들어 ‘사용되지 않는 상태’인지 알 수 없어, 쓰기 작업 시 불필요한 지우기-쓰기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쓰기 속도가 급격히 저하되고, 셀(Cell)의 마모가 가속화됩니다. 트림은 운영체제가 삭제된 데이터의 위치를 SSD 컨트롤러에 알려줌으로써, 백그라운드에서 미리 해당 영역을 지울 수 있게 하여, 향후 쓰기 작업을 즉시 수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결국, 트림은 SSD의 최고 성능을 유지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핵심 유지보수 작업입니다.
주의사항: 본 가이드의 방법 중 레지스트리 편집이나 명령어 작업은 시스템 변경을 수반합니다. 중요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시스템 복원 지점을 생성하거나, 전체 데이터 백업을 수행하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실수로 인한 데이터 손실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Method 1: 기본 확인 – 윈도우 설정과 커맨드라인으로 트림 상태 진단하기
가장 먼저, 현재 시스템에서 트림이 지원되고 활성화되어 있는지 기본적인 두 가지 방법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 단계는 위험 요소가 없으며, 문제 진단의 첫걸음입니다.
1.1. 윈도우 최적화 드라이브 도구 확인
- 시작 메뉴에서 ‘조각 모음 및 드라이브 최적화’를 검색하여 실행합니다.
- 창이 열리면 드라이브 목록에서 SSD(일반적으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로 표시됨)를 확인합니다.
- ‘현재 상태’ 열을 봅니다. ‘트림 사용 중’ 또는 ‘자동 트림 사용 중’과 같은 메시지가 보여야 정상입니다. 만약 ‘수동으로 최적화해야 함’이나 다른 메시지가 표시된다면 트림이 실행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 이 화면에서 ‘최적화’ 버튼을 클릭하면 수동으로 트림 명령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해결책이며, 자동화 설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1.2. 명령 프롬프트(관리자 권한)로 빠르게 상태 확인
더 정확하고 기술적인 확인 방법입니다.
- 시작 메뉴 우클릭 또는 Win + X 키를 누른 후 ‘터미널(관리자)’ 또는 ‘명령 프롬프트(관리자)’를 선택합니다.
- 다음 명령어를 입력하고 엔터를 누릅니다: fsutil behavior query DisableDeleteNotify
- 결과값을 확인합니다,
- disabledeletenotify = 0 : 트림 기능이 활성화된 상태입니다. (양호)
- DisableDeleteNotify = 1 : 트림 기능이 비활성화된 상태입니다. (문제 있음)
결과값이 ‘1’이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 트림을 강제로 활성화해야 합니다.
Method 2: 문제 해결 – 트림 기능을 강제로 활성화하는 실전 방법
Method 1에서 트림이 비활성화된 것으로 확인되었다면, 아래 방법 중 하나를 통해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최신 시스템에서는 첫 번째 방법으로 해결됩니다.
2.1. 명령어를 통한 즉시 활성화 (가장 일반적)
- 관리자 권한 명령 프롬프트 또는 PowerShell을 다시 실행합니다.
- 다음 명령어를 입력하고 엔터를 누릅니다: fsutil behavior set DisableDeleteNotify 0
- 성공 메시지가 출력되면, 1.2의 확인 명령어(fsutil behavior query DisableDeleteNotify)를 다시 실행하여 값이 ‘0’으로 변경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이 명령은 윈도우의 SSD에 대한 TRIM 명령 전송 정책을 변경합니다. 재부팅 없이도 적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시스템 재시작을 한 번 권장합니다.
2.2. 레지스트리 편집을 통한 설정 변경 (고급)
명령어 방법이 효과가 없거나, 특정 환경(예: 레거시 RAID 구성)에서 필요할 수 있습니다.
- Win + R 키를 눌러 실행 창을 열고, regedit를 입력하여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실행합니다.
- 왼쪽 탐색 창에서 다음 경로로 이동합니다: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Control\FileSystem
- FileSystem 키를 선택한 상태에서, 오른쪽 창의 빈 공간을 우클릭 > 새로 만들기 > DWORD(32비트) 값을 선택합니다.
- 새 값의 이름을 DisableDeleteNotify로 정확히 입력합니다.
- 생성된 DisableDeleteNotify 값을 더블클릭하여, ‘값 데이터’를 0으로 설정하고 ‘기수’는 16진수로 유지한 후 확인을 클릭합니다.
-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닫고 컴퓨터를 재부팅합니다.
2.3. AHCI 모드 및 드라이버 확인 (근본적 해결)
트림은 SATA 컨트롤러가 AHCI 모드로 설정되어 있고, 해당 칩셋 드라이버가 정상적으로 설치되었을 때 제대로 기능합니다. IDE 또는 RAID 호환 모드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장치 관리자(Win + X > 장치 관리자)를 엽니다.
- IDE ATA/ATAPI 컨트롤러 항목을 확장합니다.
- 목록에 표준 SATA AHCI 컨트롤러 또는 제조사(인텔, AMD)의 SATA AHCI Controller가 표시되어야 합니다. ‘표준 PCI IDE 컨트롤러’나 ‘RAID 컨트롤러’로 되어 있다면 문제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 BIOS/UEFI 설정으로 들어가 SATA 운영 모드를 AHCI로 변경해야 합니다. (주의: 기존 OS가 설치된 상태에서 IDE에서 AHCI로 변경하면 부팅 오류(블루스크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변경 전 반드시 관련 조치 방법을 검색하여 안전 절차를 따르십시오.)
- 제조사(메인보드 또는 노트북 제조사) 웹사이트에서 최신 SATA/칩셋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하여 설치합니다.
Method 3: 성능 극대화 – 고급 SSD 관리 및 예방 조치
트림이 활성화된 후에도 SSD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성능 저하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있습니다.
3.1. SSD 제조사 전용 관리 툴 활용
삼성(Samsung Magician), WD/SanDisk(WD Dashboard), 크루셜(Crucial Storage Executive), 킹스턴(Kingston SSD Manager) 등 대부분의 주요 SSD 제조사는 자사 제품에 최적화된 무료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이 툴들은 다음과 같은 필수 기능을 수행합니다,
- 펌웨어 업데이트: 최신 펌웨어는 성능, 안정성, 호환성 개선을 포함하며, 수동으로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 상태 진단(s.m.a.r.t. 정보): 수명 예측치, 총 기록 데이터량, 불량 블록 수 등 상세 건강 상태 확인 가능.
- 성능 최적화: 제조사별 고유한 성능 향상 기능(예: 삼성의 RAPID 모드) 또는 시스템 설정 최적화를 자동으로 수행.
- 안전 삭제(Secure Erase): 드라이브를 공장 초기화 상태로 완전히 되돌려, 성능을 초기 수준으로 회복시킬 때 사용.
제조사 툴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관리법입니다.
3.2. 불필요한 쓰기 작업 최소화 설정
트림이 활성화되어도, 과도한 쓰기 작업은 SSD 수명을 단축시킵니다. 불필요한 쓰기를 줄이는 설정을 적용하십시오.
- 페이지 파일 크기 조정: 메모리(RAM) 용량이 16GB 이상이라면, 페이지 파일을 시스템 관리 크기에서 고정 크기(예: 초기/최대 4096MB)로 설정하거나, 아예 SSD가 아닌 HDD로 옮기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속성 > 고급 > 성능 설정 > 고급 > 가상 메모리 변경)
- 최대 절전 모드 비활성화: 최대 절전 모드(hibernation)는 메모리 용량만큼의 큰 파일(hiberfil.sys)을 SSD에 쓰고 지웁니다. 대신 ‘절전 모드’를 사용하십시오. 관리자 명령프롬프트에서 powercfg -h off 명령어로 비활성화 가능.
- 인덱싱 비활성화: SSD는 접근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파일 검색을 위한 인덱싱 서비스가 필수적이지 않습니다. 드라이브 속성에서 ‘이 드라이브의 파일을 인덱싱할 수 있도록 허용’ 옵션을 해제하여 쓰기 부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 팁: 성능 모니터링과 주기적 유지보수
트림 활성화는 ‘설정하고 잊는’ 작업이 아닙니다.CrystalDiskInfo같은 무료 툴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SSD의 S.M.A.R.T. 상태, 특히 ‘Available Spare'(여유 셀), ‘Percentage Used'(사용률) 값을 확인하십시오. 또한, 제조사 툴의 ‘성능 최적화’ 기능 또는 윈도우의 ‘드라이브 최적화’ 도구를 통해 월 1회 정도 수동 트림을 실행하는 습관을 들이면, SSD가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중요한 데이터는 SSD의 수명과 관계없이 별도의 외부 저장장치나 클라우드에 정기적으로 백업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요약: SSD 트림 관리 체크리스트
- 증상 인지: 파일 복사 속도 저하, 시스템 반응 지연 확인.
- 기본 진단: ‘최적화 드라이브’ 도구 상태 및
fsutil behavior query DisableDeleteNotify명령어 실행 (목표값: 0). - 활성화 조치: 명령어(
fsutil behavior set DisableDeleteNotify 0) 또는 레지스트리 편집을 통해 트림 강제 활성화. - 환경 점검: BIOS AHCI 모드 및 최신 칩셋 드라이버 설치 확인.
- 고급 관리: 제조사 전용 툴 설치(펌웨어/상태점검), 불필요한 쓰기 작업(페이지 파일, 최대 절전 모드) 최소화 설정 적용.
- 예방 정비: 정기적 S.M.A.R.T. 상태 모니터링 및 월 1회 수동 트림 실행 고려.
위 단계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면. Ssd의 쓰기 속도 저하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고, 드라이브의 건강과 성능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두려움 없이, 시스템을 직접 관리하는 습관이 최고의 보안 장치입니다.